도심 곳곳 어디서나 조각작품을 만난다…'2025 조각도시 서울' 개막

서울 / 이지예 기자 / 2025-03-20 18:35:05
서울시, '2025 조각도시 서울' 본격 가동, 전시장소·작품수 전년보다 2배규모 확대
▲ ‘역사의 터, 예술로 깨어나다’전시 포스터

[뉴스다컴] 서울 곳곳이 세계적인 조각작품과 함께 예술로 물든다. 서울시가 도심과 공원, 문화유산을 무대로 펼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 야외조각 프로젝트 '2025 조각도시 서울'을 본격 가동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확대된 35곳에서 총 323점의 조각작품이 전시된다. 권역별 대표장소에서는 25점 이상의 조각 작품이 연 2회 순환 전시될 예정이며시민들은 일상 속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예술과 마주하게 된다.

'조각도시 서울'은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작가들에게는 미술관을 벗어나 도시 공간을 실험적 전시 무대로 활용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2024년 첫 시행 후 올해 두 번째 해를 맞이하며 공공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첫 전시로 ‘문화유산에서 만나는 조각-역사의 터, 예술로 깨어나다’ 열려'
올해 첫 전시는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역사의 터, 예술로 깨어나다’를 주제로 3.21.부터 6.19.까지 개최된다.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이 자리했던 역사적인 공간인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이 열린 조각 전시장으로 탈바꿈하여 역사와 예술이 공존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2025 조각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대대적인 확장을 알리는 상징적인 출발점이자, 도시 전체가 ‘거대한 예술공간’으로 진화하는 서울의 새로운 문화적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는 김태수 '설레임', 장성재 '래프팅-흔적', 도태근 '공간의 위치' 등 탁트인 의정부지와 어울리는 작품 6점이 전시되고 열린송현 녹지광장에는 총 12점의 야외 대형 조각작품이 전시된다. 한진섭의 돌 작품 '하나되어', 권치규 '회복탄력성-대국'등이 눈에 띈다.

'전시장소 및 작품 2배 확대, 서울 전역에서 만나는 ‘조각도시 서울’'
올해 '조각도시 서울' 프로젝트는 전시 공간이 지난해보다 2배로 확대돼 서울 전역 곳곳에서 균형 있게 조각작품을 만날 수 있다. ▴도심권(열린송현 녹지광장) ▴서북권(서울식물원) ▴서남권(보라매공원) ▴동남권(뚝섬한강공원) ▴동북권(북서울꿈의숲) 으로 권역별 대표 장소를 선정, 장소마다 25점 이상의 조각작품을 연 2회 이상 전시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17곳에서 총 168점을 전시했고, 올해는 35곳에서 총 323점을 전시할 계획으로 전시장소, 전시작품 모두 2배 확대된다.
이외에도 도심 광장(세종문화회관, 광화문광장, 의정부지역사유적광장) 녹지공간(평화의공원, 노을공원, 풍납동 일대), 문화시설(노들섬, 구로미래도서관, 서울연극창작센터) 등 다양한 공간에서 조각 전시를 선보인다. 시민들이 일상 속 의외의 공간에서 문화예술을 더욱 자주 접할 수 있도록 전시 장소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전시는 각 장소에서 3~4개월간 전시된 후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교체·순환 전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는 같은 장소에서 다른 작품을 만나는 신선하고 새로운 예술 경험을 선사하고, 작가들에게는 다양한 참여기회를 제공한다.

서울 전역에서 만나는 조각전시는 미술전문 단체, 조각가 등을 대상으로 공모하는 '민간협력 전시', '한평조각미술관' 사업을 통해서 구현된다.

'민간협력 전시'는 공공장소에서 민간의 전시기획자가 전시를 할 수 있도록 시가 장소와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역량있는 전시기획자를 양성하고, 다양한 참여주체에 열린 전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한다. 북서울꿈의 숲, 서울식물원 등 서울의 주요 공원을 배경으로 전시기획자-작가의 실험적인 전시를 펼칠 예정이다.

'한평(3.3㎡)조각미술관'은 도심 속 유휴공간 ‘한평’을 조각 전시장으로 변신시키는 프로젝트다. 일상 속 예상치 못한 의외의 공간에서 만나는 문화예술로 시민과 예술가 모두의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올해 세종문화회관 등 총 14곳에서 ‘한평’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작품은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명공모 방식에서 일반공모로 변경하여 운영한다.

한편, ‘문화유산에서 만나는 조각’ 이외에도 특화 전시를 2건 더 선보인다. 먼저 ‘정원과 함께하는 조각’을 주제로 보라매공원에서 조각과 정원이 조화를 이루는 전시를 선보이고, ‘문화가 흐르는 수변’을 주제로 서울 전역의 물길 위에 조각 전시를 펼쳐질 예정이다.
‘정원과 함께하는 조각’은 오는 5.22.~10.20.까지 보라매공원에서 개최 예정인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선보인다. 조각과 정원이 상호 작용하며 서로 어우러지는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문화가 흐르는 수변’은 우이천, 양재천, 묵동천 등 수변활력거점공간에 조각작품을 한 스푼 더하여 문화·여가·감성이 어우러진 수변의 매력을 높일 예정이다.
‘문화유산에서 만나는 조각’은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풍납토성 등 서울 곳곳의 문화유산에 조각을 접목하여 역사와 예술이 함께 살아 숨쉬는 장면을 연출하고자 한다.

'우수 조각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제2회 서울조각상’ 운영'
'조각도시 서울'의 대표 프로젝트인 ‘서울조각상’도 계속해서 운영한다. 올해는 ‘생동의 서울 : 나비의 날갯짓’을 주제로 국내 미발표된 신작을 대상으로 지난 1.22.(수)~2.28.(금)까지 공모했다. 전시기획, 비평, 작가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5점의 작품을 입선작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입선작의 실물 작품을 9.1.~11.30.까지 뚝섬한강공원에서 전시한다.
접수 결과 총 102명이 참여했으며, 이들 중에는 외국인도 포함되어 있다. 신진에서 중진·원로를 아우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작가들이 응모했고 건축, 조각, 공예, 디자인, 기계공학 전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품하여 2년차 공모전으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울 미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서울 조각’으로, 서울조각페스티벌'
오는 9.1.부터 9.7.에는 세계적인 미술 애호가들이 서울을 찾는 ‘서울아트위크(키아프·프리즈위크)’와 연계해 '서울조각페스티벌'을 개최한다. 7일간 뚝섬한강공원, 서울식물원 등 10곳에서 총 15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세계 미술계의 이목이 서울로 집중되는 아트위크를 맞아 우수한 조각가들의 작품을 서울 전역에서 선보임으로써 서울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국제 미술도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2025 조각도시 서울' 프로젝트와 관련, 연간 개최되는 자세한 전시 일정 및 참여 작가 관련 내용은 조각도시 서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조각도시 서울'은 예술이 특정한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 전체로 확장되는 대규모 공공미술 프로젝트”라며 “서울의 역사유적, 공원, 수변 등 도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예술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며 생동하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하고, 작가들이 서울을 무대로 새로운 공공미술의 가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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