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2가 남긴 질문 “좋아서 선택한 길은, 언젠가 의미가 되는가”

포토 / 이지예 기자 / 2025-12-29 17:45:00
▲ 흑백요리사2의 공식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가 방영되며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첫 미션을 통과한 일부 흑수저 요리사들이 결과 발표 후 눈물을 보이는 장면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오랜 시간 자신이 선택해 온 길에 대한 인정의 순간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들의 눈물은 ‘다음 라운드 진출’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요리가 좋아서, 이 길이 맞다고 믿어서, 주변의 평가와 불확실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시간이 비로소 “틀리지 않았다”는 확인으로 돌아온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내가 좋아서 선택해 온 것들을 한 번쯤 온전히 인정받아 본 적이 있었는가.

흑백요리사2는 아직 결말을 향해 가는 중이다. 누가 최종적으로 남고, 누가 우승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이미 보여주고 있는 진짜 가치는 순위보다 과정에 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취향과 방식, 시간을 숨기지 않고 무대 위에 올린다. 그 선택이 정답인지 아닌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자신이 사랑해온 일을 끝까지 보여주는 태도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조용한 용기가 되고 있다. 누군가는 이 프로그램을 보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다시 믿게 될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아직 인정받지 못한 자신의 시간을 조금 더 견뎌볼 힘을 얻을지도 모른다. 


흑백요리사2가 남기는 진짜 결말은 최종 결과 발표가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남는 메시지일 것이다. 그리고 그 메시지가 “인정받아야만 의미 있는 삶이 되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의 선택도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작지만 단단한 확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뉴스다컴 = 이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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