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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동대문구 50개소 스마트 경로당이 참여한 ‘온on동네 꽃피는 가요제’ 진행 장면 |
[뉴스다컴] “어어, 나온다 나와! 김 회장님! 텔레비전으로 보니까 아주 딴 사람 같네!” 대형 모니터에 익숙한 이웃의 얼굴이 등장하자 경로당 한편에서 와하하 웃음이 터졌다. 누군가는 신기한 듯 화면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이내 화면 속에서 “자, 어르신들! 반주 나갑니다!” 하는 신호가 떨어지자 경로당 안에는 쿵짝쿵짝 흥겨운 트로트 가락이 울려 퍼졌다.
지난 6일 오후 2시, 동대문구 내 50개 경로당이 일제히 들썩였다. 뿔뿔이 흩어져 있는 경로당들을 하나의 거대한 콘서트장으로 만든 마법은 바로 ‘화상 시스템’이었다. 어버이날을 맞아 동대문구가 준비한 스마트경로당 디지털 문화 축제, ‘온on동네 꽃피는 가요제’의 막이 오르는 순간이었다.
행사명에는 ‘온 세상’이라는 따뜻한 뜻과 화상 시스템이 켜진다는 ‘On’의 의미가 절묘하게 담겼다. 이름 그대로 첨단 스마트 기술이 동네 구석구석의 어르신들을 하나의 끈으로 연결해 낸 것이다.
동백꽃노인종합복지관(관장 남궁행)이 주관한 이번 가요제는 예선부터 후끈했다. 화상 시스템을 통한 비대면 예선이라는 낯선 방식에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고, 이를 뚫고 올라온 8명의 어르신이 이날 본선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본선 경연 자체는 동백꽃노인복지관의 메인 스튜디오에서 진행됐지만, 그 열기는 실시간 양방향 화상 플랫폼을 타고 50개 경로당으로 고스란히 전달됐다. 참가자의 떨리는 숨소리와 구성진 꺾기 창법까지 생생하게 공유되는 가운데, 랜선으로 이어진 어르신들은 공간의 제약을 잊은 채 다 함께 춤을 추고 응원전을 펼치며 축제를 만끽했다.
무대를 마친 한 참가 어르신은 “큰 무대에 서려니 긴장도 많이 됐지만, 스마트 시스템 덕분에 동네 사람들과 다 같이 한데 어우러져 축제를 즐긴 기분이라 참으로 신이 났다”며 상기된 얼굴로 웃어 보였다. 행사를 준비한 남궁행 동백꽃노인종합복지관장 역시 “어르신들이 공간을 훌쩍 뛰어넘어 화면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웃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기현 부구청장은 “마이크를 잡으신 어르신들의 넘치는 끼는 물론이고, 모니터 너머로 생생하게 전해진 50개소 경로당의 흥겨운 응원 열기가 스튜디오를 꽉 채울 정도였다”며 “어르신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되지 않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여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50개의 경로당을 하나로 모은 특별한 하루는 지난 4월 16일 첫발을 뗀 '동대문구 스마트경로당' 사업 덕분에 가능했다. 이제 막 시범운영 단계임에도 어르신들의 호응은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뜨겁다. 차가운 줄로만 알았던 디지털 기술이 어르신들의 일상에 따뜻하고 다채로운 꽃을 피워낼 수 있도록 구는 향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정식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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