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혼자여서·혼자라도'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경기 / 이지예 기자 / 2025-10-21 09:00:26
쏘옥(SsOcC) 페스타, 4구4색 거점사업 등 1인가구 지원 ‘특화’
▲ 오는 26일 오후 광교호수공원에서 진행되는 ‘제2회 수원시 1인가구 쏘옥 페스타’ 홍보물

[뉴스다컴] 가구 유형 중 혼자 사는 1인가구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통계청의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15년 이후 1인가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된 가구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학교와 일자리, 교통이 발달한 수원시는 1인가구 비율이 특히 높은 편이다. 지난 2024년 기준으로 36.2%를 기록했다. 인근 용인, 성남, 화성 등 규모가 비슷한 지자체보다도 많다. 셋 중 한집이 넘는다. 수원시 가구 구성의 다수를 차지하는 1인가구를 위해 수원시는 따뜻한 이웃을 만들고, 서로가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 되도록 1인가구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일요일 오후 광교호수공원에서 만나요!

오는 26일 오후 수원 광교호수공원에 가면 시민 누구나 호숫가에서 걷기 운동을 하며 이웃을 만들 수 있다. ‘제2회 수원시 1인가구 쏘옥 페스타 1+1’이 1인가구와 시민들을 연결하는 폭넓은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1인가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얻고, 1인가구라서 느끼는 고민을 서로 나누고, 취미가 맞는 1인가구끼리 새 친구가 되는 기회다. 운이 좋으면 1만원의 당근머니도 받게 되는 가을 소풍을 즐겨보자.

쏘옥 페스타 본행사는 광교호수공원 남쪽 마당극장에 마련된다. 오후 1시30분부터 식전 공연으로 분위기를 돋우고, 2시부터 공식 행사를 진행한 뒤 광교호수공원 걷기를 시작한다. 참가자 대표들이 ‘땅만 보고 걷지 않고, 다른 사람과 인사도 하고, 이웃과 함께 도착하겠다’라는 다짐을 하고 출발할 예정이다. ‘1인가구와 1인가구가 만나 함께하는 이(2)웃이 되다’라는 쏘옥 페스타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담은 출발선서다.

걷기 코스는 광교호수공원 내 마당극장~프라이부르크 전망대~나루터~원천습지~어반레비~마당극장으로 연결된다. 5곳의 지점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 인증(3곳 이상)하면 완주하는 방식이다. 일부 장소에는 버스킹 공연도 이뤄져 여유롭게 즐기기 좋다. 오후 4시까지 인증을 해야 완주를 인정하니 3㎞ 정도의 코스(약 40~50분 소요)임을 고려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포토존을 지나며 수원시의 1인가구 정책들을 알게 된다. 인증 사진을 업로드하면 당근머니 1만원을 받는 이벤트에 자동 응모돼 300명을 추첨한다. SNS 인증을 하면 추가로 장바구니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또 마당극장 앞에서는 요긴한 수원시 정책 10가지를 상담 및 체험할 수 있다. 소품과 공예품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 플리마켓도 운영돼 일요일 오후 시간을 보내기 안성맞춤이다.

◇구별 특성 맞춤형 프로그램 ‘4구4색 거점 사업’

수원시는 1인가구의 든든한 이웃이 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더하고 있다. 4개 구별 1인가구의 구성 비율이 뚜렷하게 다르다는 점을 살려 각 구의 특색을 담은 특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른바 ‘4구(區)4색(色) 1인가구 거점 지원 사업’이다. 지역별 수요를 반영함으로써 1인가구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의지를 담았다.

먼저 1인가구 연령 분포가 가장 고른 장안구에서는 세대 간 소통과 이해를 독려하는 ‘요리와 나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청·장년 1인가구가 2인분의 요리를 만들고, 그중 1인분은 지역 내 노년 1인가구에 나눠주는 방식으로 총 10회에 걸쳐 300명의 1인가구를 연결했다.

권선구는 1인가구 중 중장년 비율이 가장 높은 특성을 보이는 점을 반영했다. 중장년 세대의 경우 집단 내 이질성이 높고 대면 소통의 빈도가 낮다는 특징과 지역 내 자원을 연결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과수공원에서 진행한 ‘오감자극 과수체험’은 수확과 힐링을 경험하는데 도움을 줬다. 오는 29일에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 실습과 소셜 다이닝 ‘식탁 위의 가을’로 1인가구가 소통할 예정이다.

팔달구에서는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특화했다. 노년 1인가구에게 꼭 필요한 교육과 단체 스포츠 활동을 매개로 1인가구를 지원한다. 스마트폰 활용법과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알려주는 ‘스마트한 스마트폰 사용법’, 파크골프 규칙과 실습을 병행하는 ‘팔팔한 파크골프’ 등이 내달 중 노년 1인가구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청년층 비율이 압도적인 영통구에서는 청년 1인가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상반기 중 자기 이해 워크숍이 성황리에 마무리됐고, 하반기에는 이미지메이킹 및 퍼스널컬러 진단을 돕는 ‘나의 색을 찾아서’가 준비됐다.

◇‘1인가구 정책 컨트롤타워’ 수원시가 앞장서다

수원시는 효과적인 1인가구 지원사업을 위해 지난 2023년부터 체계적으로 역량을 키웠다.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맞춤형 지원으로 1인가구가 수원에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며 구성원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민관 협력도 강화했다.

먼저 수원시는 지난 2023년 3월31일 조직개편 당시 ‘1인가구지원팀’을 신설했다. 전담팀은 1인가구 사업의 씨앗을 심는 데 집중했다. 각 부서에 흩어져 있던 1인가구 사업들을 체계화하고, 수원시 1인가구 정책 전용 브랜드를 만들었다. 1인가구 지원사업 브랜드는 Suwon safe(안심)·One convenience(편의)·Connect(연결)’의 첫 글자를 연결해 쏘옥(SsOcC)이라고 명명했다. 이어 2023년 말에는 수원시 1인가구 지원조례를 제정해 추진 근거를 마련했다.

민간 기관들도 수원지역 1인가구가 체감하고 만족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고자 힘을 모았다. 수원시정연구원은 1천75명의 1인가구를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진행, 수원시만의 특성을 분석하고 지역별 정책 수요를 도출해 섬세한 1인가구 지원책으로 만들었다. 또 여러 기관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주기적인 소통 창구도 마련했다. 유관기관들과의 회의, 간담회, 컨설팅, 워크숍 등은 물론 시민이 참여하는 정책자문위원회와 시민네트워크 등으로 1인가구가 외롭지 않도록 돕는 협업 모델을 모색했다.

◇주거부터 안전까지…안심과 편의 종합 지원

수원시의 지속적인 노력은 48개 1인가구 지원사업으로 피어났다. 1인가구로 수원에서 살아가는 시민에게 든든한 조력자이자 따뜻한 이웃이 되어 ‘안심’과 ‘편의’, ‘연결’을 키워드로 활발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안심 분야에는 총 21개 사업이 포진돼 있다. 1인가구가 도시 생활 속에서 안심하고 지낼 수 있도록 돕는 정책들이 여러 부서와 기관에서 추진된다. 방범 서비스, 공구도서관, 자립을 위한 주거지원 등을 포함한다. 그중에서도 전·월세상담센터와 주택 물색·계약 지원 서비스, 주거지원 매니저 등 다양한 방식으로 1인가구의 주거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지원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편의 분야로는 주로 복지 및 안전과 관련된 23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1인가구의 두려움 중 하나인 고독사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는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수도 검침, 안부 확인, 노인 맞춤 돌봄, 고독사 예방, AI 스피커를 활용한 돌봄케어, 무연고 사망자 장례비 지원 등을 시행 중이다. 또 청년 1인가구끼리 상생을 꾀하거나, 남성 독거노인끼리 모임을 만들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세대별 연대가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1인가구끼리 온·오프 가족 만드는 ‘쏘옥패밀리’

수원에서 살아가는 1인가구는 서로의 가족이 되어 도움을 주고 받고, 함께 즐거움을 나눌 수도 있다. 혼자 고립되지 않고 원하는 만큼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오프라인으로 소모임 활동을 하거나, 온라인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수원시가 지원하기 때문이다.

수원시 1인가구 브랜드의 이름으로 운영되는 ‘쏘옥패밀리’는 수원시 1인가구들이 소통하는 시민네트워크다. 가입하면 수원시의 1인가구 지원정책을 발빠르게 들을 수 있도록 매주 소식을 전한다. 특색있는 1인가구 프로그램 정보를 먼저 접하고 신청도 빠르게 할 수 있다. 현재 730여명이 쏘옥패밀리로 참여하고 있는데, 청년(45%)과 중장년(37%)이 다수를 차지한다. 같은 취미를 가진 쏘옥패밀리끼리 모여 소모임을 구성할 수도 있다. 독서, 요가, 공예, 미술, 봉사, 러닝, 음악 등 다양한 소모임이 구성돼 운영 중이다.

중고거래와 동네 정보 등 근처의 이웃을 모으는 생활애플리케이션 ‘당근’과의 협업도 주목할 만하다. 수원시는 가까운 곳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활용하고자 ㈜당근과 소모임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당근마켓에 수원시 1인가구 공식프로필이 운영돼 총 880명이 단골로 가입해 활동 중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시는 홀로 생활하는 시민들의 일상을 위한 정책을 발굴해 시행하고 있다”며 “1인가구가 서로 소통하며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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