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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포스터 |
[뉴스다컴] 서울시는 2025.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 ‘서울림(林)’ 미디어월에서 미디어아트 신작 《산수몽(山水夢)》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 아티스트 김안나 작가의 12번째 개인전으로 전통 산수화의 미학과 현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정선의 진경산수를 오늘날의 기술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핸드폰의 QR코드를 통해 작품 속 멸종 및 멸종위기 동물들과 상호작용하며, 사라져간 자연의 기억을 새롭게 체험하고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산수몽(山水夢)》은 조선후기 화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에서 모티브를 얻어 2D·3D가 교차하는 디지털 공간에 증강현실(AR)을 접목한 작품으로, 과거와 현재, 현실과 가상이 중첩되는 ‘증강현실 산수’를 구현했다.
관람객은 로비의 안내 사인 및 QR코드를 스캔해 모바일 AR 모드를 실행할 수 있으며, 화면 속 멸종위기 동물(사향노루, 스라소니, 두루미, 수달, 올빼미 등)이 나타나는 다채로운 풍경과 마주한다.
이번 작품은 점차 사라져가는 자연의 기억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현재의 공간 속으로 소환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잊혀진 자연의 흔적을 되새기게 한다. 작가는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소통의 매개체로 삼아 인간과 비(非)인간 생명체가 서로 연결되고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번 작품의 특징은 “서울 한복판에서 깊이 있는 산수를 만나는 경험”을 서울시청 로비 공간으로 확장시킨다는 점이다.
전시 제목 ‘산수몽(山水夢)’은 전통 회화의 주요 장르인 ‘산수화(山水畵)’와 그 산수화를 통해 느끼는 ‘몽(夢, 꿈)’의 세계에서 비롯됐다. ‘산수’는 산(山)과 물(水)을 아우르는 자연의 풍경을 의미하며, 특히 ‘몽’은 단순히 꿈을 뜻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과 이상, 기억과 상상의 세계가 교차하는 상태를 상징한다.
관객 참여형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은 도심 속 자연의 풍경을 확장시키며, 과거와 현재, 현실과 가상이 겹쳐지는 혼합현실(Mixed Reality)의 장을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실제 서울시의 로비 공간을 거닐며 다채로운 ‘산수’의 풍경 속에서 발견되는 멸종위기의 동물을 만나는 동시에 ‘산수’가 ‘몽’으로 확장되는 경험, 즉 과거의 산수화가 현대의 도시 공간 속에서 새롭게 되살아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김안나 작가는 UCLA 학사, UCI 석사, 경북대학교 디지털미디어아트 박사 과정을 거쳐, 현재 미국 LA의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교 멀티미디어아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기술을 매개로 인간–환경 상호작용을 탐구하고 환경·사회 현상을 디지털 스토리텔링과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주요 전시로는 〈디지털 레조넌스〉(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2022),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Unfold X〉(에스팩토리, 2022), 〈지속가능한 미술관: 예술과 환경〉(부산현대미술관, 2021), 〈블랙 스완: 예측 불가능한 미래〉(오픈미디어아트페스티벌·문화비축기지, 2020), 〈미디어 아나토미〉(토탈미술관, 2020) 등이 있다.
서울시는 디지털 기술과 예술을 결합한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통해 시민에게 열린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청년·신진 예술가들에게 작품 발표 무대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전시가 열리는 ‘서울림(林)’ 미디어월은 2024년 4월 서울시청 1층 로비 리모델링으로 조성된 공공 미디어 전시 플랫폼으로, 수직정원·로봇카페 등과 함께 시민들이 쉬어가며 예술을 향유하는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4년 12월 20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월 인터랙티브(상호작용) 체험형 콘텐츠는 서울광장 등을 배경으로 제작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청 방문 기념 필수 코스로 정착했다.
정헌기 서울시 총무과장은 “로비를 지나는 잠깐의 시간 동안 신작 미디어아트 산수몽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닌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호흡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열린 청사를 만들기 위해 공공 전시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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