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명왕성 행성 퇴출 20주년 특별 강연 개최

충청 / 이지예 기자 / 2026-08-18 13:25:05
▲ 내려받기명왕성퇴줄20주년특강

[뉴스다컴]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관장 이태형)에서는 오는 8월 22일 명왕성 행성 퇴출 20주년 특별 강연을 진행한다. 이번 강연은 우리나라 최초의 소행성 발견자인 ‘별박사’ 이태형 관장이 직접 진행하며, 명왕성의 발견부터 행성에서 제외되기까지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오후 3시와 저녁 7시 두 차례 진행되며, 강연 이후에는 천체투영실에서 별자리 설명을 듣고 관측실에서 망원경 관측을 진행한다. 낮에는 태양과 금성을, 저녁에는 달과 금성, 별을 관측한다. 낮 시간 행사 참가자들에게는 저녁에 다시 방문해 달과 별을 관측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행사 참가를 위해서는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한다. 단, 기상 악화 시 관측 프로그램은 가상 천체 관측 및 망원경 설명 등으로 대체될 수 있다.

명왕성은 1930년 2월 18일 미국 로웰천문대에서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Clyde Tombaugh)​에 의해 발견됐다. 아홉 번째 행성의 발견 소식을 들은 영국의 11세 소녀 베네샤 버니(Venetia Burney)​는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저승의 신 플루토(Pluto)​라는 이름을 제안했고, 이 이름이 로웰천문대에 전달되어 공식 명칭으로 채택됐다. Pluto의 첫 두 글자 ‘PL’은 명왕성의 존재를 예측하고 탐색을 추진했던 로웰천문대 설립자 퍼시벌 로웰(Percival Lowell)​의 이니셜과도 일치했다.

퍼시벌 로웰은 우리나라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그는 1883년 미국을 방문한 조선 최초의 공식 외교사절단인 보빙사 일행을 미국으로 안내하고 수행했으며, 이후 조선을 방문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1885년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Chosö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를 출간해 서양에 조선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널리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해왕성 궤도 바깥의 카이퍼벨트에서 명왕성과 비슷한 작은 얼음 천체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명왕성의 행성 지위를 둘러싼 논쟁이 시작됐다. 특히 2005년 명왕성과 크기가 비슷하고 질량은 더 큰 에리스(Eris)​가 발견되면서 ‘행성이란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정의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결국 국제천문연맹(IAU)은 2006년 8월 24일 체코 프라하 총회에서 행성의 새로운 정의를 채택했다. 이에 따르면 행성은 ① 태양을 공전하고, ② 자체 중력으로 거의 둥근 모양을 이루며, ③ 자신의 공전 궤도 주변을 중력적으로 지배해야 한다. 명왕성은 세 번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76년 만에 행성에서 제외되고 왜소행성(dwarf planet)으로 새롭게 분류됐다.

흥미롭게도 에리스가 발견될 당시와 달리 현재는 명왕성의 지름이 에리스보다 조금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질량은 에리스가 명왕성보다 더 크다. 따라서 ‘에리스가 명왕성보다 크기 때문에 명왕성이 행성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에리스의 발견은 행성이 무엇인지를 다시 정의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였고, 명왕성이 제외된 직접적인 이유는 자신의 공전 궤도 주변을 중력적으로 지배하지 못한다는 행성 정의의 세 번째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명왕성의 행성 제외를 둘러싼 논쟁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의 과학적 의미는 단순히 태양계 행성이 9개에서 8개로 줄었다는 데 있지 않다. 새로운 발견에 따라 우리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행성’이라는 개념까지 다시 정의할 수 있다는 과학의 특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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