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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홍미끈망둑 |
[뉴스다컴]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지난 10월 22일, 도서‧연안 지역의 환경유전자(eDNA)를 활용한 현장 생물 조사과정에서 세계적으로 희귀한 어류인 주홍미끈망둑의 새로운 서식지를 경상남도 통영시 사량도에서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올해 5월 통영 사량도의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역에서 수행한 담수 속 환경유전자(eDNA) 분석조사에서 미끈망둑속의 유전자 흔적이 처음 포착된 이후, 이를 근거로 진행한 10월 현장 추적조사 과정에서 실제 개체가 확인된 것이다. 채집된 개체는 형태 및 유전자 분석 결과, 주홍미끈망둑(학명 Luciogobius pallidus)으로 최종 확인됐다.
주홍미끈망둑은 일본 규슈 남부와 한반도 남해 일부 지역 등 제한된 연안의 모래·자갈 기질 조간대에 서식하는 미끈망둑과의 극희귀종이다. 몸길이는 약 4~5cm이며, 체색은 투명 바탕에 붉은빛 점무늬가 섞인 연홍색이다. 눈은 작아 피부 밑에 묻혀 보이지 않으며, 가늘고 긴 몸체는 좁은 틈을 드나들기에 적합하다. 낮에는 바위 밑이나 조개껍질 사이에 몸을 숨기고, 야간에 미세한 저서생물을 포식하며 활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거제도에서만 드물게 확인된 바 있으며, 이번 사량도 개체는 국내 세 번째 확인 사례로 알려졌다.
특히 사량도는 남해안의 대표적인 도서 지역으로, 다양한 어류 종 외에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기수갈고둥이 서식하는 등 기수역의 생태적 다양성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번 조사에서 두 종이 동일한 서식지에서 함께 확인된 것은 사량도가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하는 생물다양성의 핵심 지역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확보된 시료를 기반으로 유전자 비교 분석과 환경유전자 마커 재검증 연구를 수행하여, 사량도 주변 해역에서 다양한 생물의 종 실제 분포 현황과 생태적 특성을 규명할 계획이다.
정준성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전임연구원은 “환경유전자 탐지를 통한 희귀종 확인은 기존의 시각적 조사만으로는 찾기 어려운 생물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라며, “이번 사량도 사례는 도서‧연안 생물다양성 보전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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